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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 Gateway Intermediate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잘하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 영어듣기를 해도 남들보다 좀 더 많은 내용을 듣고 싶었고, 독해도 좀 더 빠른 속도로 문장이 한글처럼 술술 읽히는 실력으로 만들고 싶었다. 물론 네이티브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읽으면 한국어 번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두뇌에서 해석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런 소박한(?) 욕심 많은 꿈을 꾸면서 알아낸 것은 영어 문법 공부였다. 역설적이게도 나에게는 영어 문법 공부가 제일 먼저 필요했던 것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어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체화되는 것이 바로 한국어이다. 따라서 우리가 관사나 조사, 어미, 접사 등 다양한 문법 용어를 모르고서도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받아쓰기로 스트레스를 받아 온 내공으로 띄어쓰기까지 웬만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다. 어린 나이에 영어권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면 문법 공부 없이는 영어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문법이 어느 정도 체화되어 어떻게 이런 문법이 쓰였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 열심히 끊어 읽던 끊어읽기를 하지 않아도 뇌가 알아서 끊어주게 된다. Objective라는 단어가 있다고 해보자. Objective는 명사로서는 목표라는 뜻을 담고 있고, 형용사로는 '객관적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주어 자리에 가면 명사를 수식하지 않는 이상 명사의 뜻인 "목표"로 해석이 되어야 할 것이고, 명사를 꾸며주는 자리에 있으면 형용사의 뜻인 객관적인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법적인 원리를 모른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예전의 내가 그랬다. 그런데 이렇게 해커스 문법 교재를 이용하여 인강으로 빠른 수강을 하고 나니 이 모든 문법 내용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을지언정, 두뇌는 어떻게 문장을 끊어읽을지 열일하고 있는 필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추천하는 이유
체계적인 판서
수동태라는 것이 국어에서는 사동/피동의 개념으로 존재하는데, 능동/사동의 개념과 비슷하다. 그런데 국어에서는 사동으로 쓸 수 있는데 굳이 피동으로 문장을 쓰면 어색하다. "나는 어제 꽃에 물을 주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굳이 "꽃은 어제 나에게 물을 주어졌다."라는 식으로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자연스럽다. 그럼 어떤 상황에서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이유를 먼저 제시하고 수동태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신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따분한 문법이 아니다. "여러분~ 수동태가 있어요. 수동태는? be p.p요! 되어진다~ 이렇게 해석하심 돼요 알았죠 여러분?" 하는 무책임한 강의가 아니었다. 납득이 가고 왜 써야 하는지, 그 사람들은 도대체 왜 수동태라는 골치 아픈(?) 문법을 사용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했기 때문에 암기 스트레스가 아닌 자연스럽게 체화되는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과도한 문법용어 사용의 지양
정말 필요한 용어들은 있다. 관계대명사라든지, 관계부사 이런 문법적인 용어까지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해커스에서 문법 용어를 100% 배제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강사들은 뿌리내린 문법적인 용어를 거론하며 설명하기 때문에 아예 문법용어를 모른다면 곤란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to부정사의 의미상의 주어라든지, 가정법의 혼합가정법 등등 용어에 대해 언급은 해주시지만, 굳이 용어까지 외워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도 다른 선생님이나 다른 교재에서는 이러한 용어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듣고 지나가는 것이 좋기 때문에 한 번씩 거론을 해주신다고 하신다. 하지만, 영어를 온전히 영어답게 받아들이려면 어쩌면 양보절 이렇게 와닿지도 않는 한국어로 배우는 것보다 영어를 영어답게 받아들이는 작업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경험하게 되었다. 괜히 어학은 해커스 해커스 하는 게 아니었다고 생각해 본다.
생활예문 표현
문법을 공부하는 데 문법용어 대신에 생활예문이 정말 많이 등장한다. 심지어 생활예문을 바로 영문으로 보여주지 않고 한글로 써진 문장을 영어로 천천히 작문까지 하면서 영어 문법공부를 시작한다. 뭔가 몸소 느끼는 영어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이러한 표현들은 외국에 여행을 나가거나 해외 유학, 워킹홀리데이, 연수 등을 노리는 사람들이 문법책을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회화 표현까지 챙겨갈 수 있을 만큼 좋은 예문들로 구성돼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모지연 선생님이 생활에서 어떻게 표현이 쓰이는지 추가적인 설명을 판서로 진행해 주신다.
아쉬운 점
교재는 생각보다 빡빡하게 텍스트가 구성돼 있다. 그리고 문법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작하기 때문인지, 문법 용어 대신에 수많은 예문들이 자리를 메웠다. 때론 발췌독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 문법적인 개념들만 정리된 내용을 보고 싶은데 나중에 찾아볼 때는 난감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판서된 내용들이 좀 더 최근의 강의라서 그런가 책보다 더 말끔하게 구성돼 있다. 앞 단락에서 지적한 내용처럼, 이러한 문법이 어떻게 쓰이는지 요점만 보기 쉽게 딱 딱 정리가 돼 있었다면 좀 더 가독성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리고 책에는 없는 표현을 추가적으로 화면을 통해 보여주셨는데, 책을 개정하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책만으로도 충분히 고퀄리티를 보장하지만, 더 보완되고 있는 강의 때문에 책이 좀 불완전해보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커스 인강 문법 강의는 추천할 수 있는 강의이다.
해커스는 저에게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이엘츠 어학 시험 준비를 위해 문법 준비부터 하다 보니 공부하게 된 커리큘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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