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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강생 만나기

 

강사도 만나기 어려운데 어떻게 좋은 수강생을 내 마음대로 만나?

맞는 말이다. 강사조차 아니 학원조차 어떤 학원이 걸릴지 모르는데 좋은 수강생을 만나라고 하니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사실은 그렇다. 그렇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요소이기 떄문이 이야기하고자 한다.

좋은 수강생이 좋은 면학 분위기를 만든다.

학원생들은 정시에 오고 정시에 하원하는 수강생들은 많지 않았다. 다른 반은 분위기가 좀 달랐던 것 같은데 적어도 내가 함께했던 수강생들은 정시에 오더라도 항상 남아서 자습을 하고 갔다. 학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공부하고 가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조별 세미 프로젝트를 할 때 그 누구도 소극적인 학생이 없었다. 실력차는 있을지 몰라도 누구든 열심히 하고자 노력해주었고 단합은 정말 잘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만약에 모두가 소극적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수업을 나가더라도 옆자리에서 짝꿍이 게임을 하면? 그야말로 시선강탈 아닐까. 생각보다 면학 분위기는 중요하다. 필자는 첫 짝꿍이 옆자리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본인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정리를 했는데 이러한 태도가 자극이 되었다. 그래서 필자도 어렵거나 좀 까먹겠다 싶은 것들은 정리하면서 수업을 잘 유지해 나갔다.

 

짝꿍의 좋은 예

좋은 짝꿍이 걸렸을 때는 정리하는 것 말고도 정말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필자에게 한 번씩 더 물어봤는데, 그럴 때마다 머릿속으로 정리해서 비전공자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강사님의 수업을 들으면서도 이러한 부분은 짝이 혹시 다시 물어보지 않을까 하며 정신차리고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짝이 믿고 질문해 주는 만큼 나도 신경써서 강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짝꿍의 나쁜 예

개인적으로 못하든 말든 상관없다. 내가 좀 더 열심히 하고 부지런히 더 움직여서 좋은 퀄리티 만들어 주면 되니까.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만 보여주고 옆에서 파이팅만 외쳐줘도 혼자서 네이버 웹사이트를 만들 기세로 열심히 일할 수 있다(아니.. 그렇다고 진짜 네이버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아니고). 그런데 이번 짝의 경우에는 조금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 짝처럼 비전공자의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떤 부분이 힘든지 최대한 도와주려고는 하는데 설명을 해주면 뭔가 더 나아지는 부분이 없어보인다. 강사님이 설명해주실 때 혼자서 웹 서핑을 하거나 쇼핑몰을 들락거리는 것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을까? 그럴 때마다 진이 빠진다. 좋은 짝궁이 걸렸을 때는 실행이 되더라도 이건 무슨 차이가 있냐고 디테일하게 물어보는 것들도 있었는데, 이번 짝꿍은 그냥 프로그램이 실행되기만 하면 장땡이다. 항상 수업 시작 시간에 맞춰서 오거나 조금 늦는다. 그리고 칼같이 하원한다. 개인적으로 워라밸을 존중하기 때문에 칼같이 하원하는 건 이해하지만 수업시간만이라도 열심히 공부좀 해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래서 요즘 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좋은 조원 만나기

여태 세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조를 만났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공산주의의 폐해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흔하게 들을 수 있지만, 내가 경험했던 팀원들 중에서는 딱히 이러한 폐해를 경험하게 해준 경우는 없었다. 실력이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말하면서도 수업 이후에도 남아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 좋은 조원을 만났기 때문에 여기까지 순탄히 올 수 있었다는 것을 느낀다.

 

좋은 수강생이 되는 방법

개인적으로 좋은 수강생을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학원에 들어오는 시간과 나가는 시간은 고의로 지각하거나 조퇴하는 사유가 아니라면 어느 때 오든 상관없다. 다만, 좋은 수강생이 되고자 한다면 다음의 경우를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습을 진행하면서 결과물이 나왔어도 왜 이 결과물이 나왔는지 의심해 보았는가?

옆에서 지켜봤을 때 결과물이 왜 이렇게 나왔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고, 결과물이 나오는 것에만 만족하는 사람이 있었다. 운이 좋게도 이번 같은 반 수강생들은 전자의 측면이 더 많았지만 후자의 측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이 코드가 왜 실행되고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알아야 프로그래밍적인 사고를 할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텐데 결과물에만 집중하게 되면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고민을 덜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럴수록 프로그래밍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조금의 의심도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물어보거나 혼자 고민해 보거나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일 수강한 내용은 당일 조금이라도 복습하고자 하였는가?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최소한 이정도라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학원 팀장님이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대기업 공채가 많이 줄어들었고 수시로 전환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더더욱 국비지원교육 쪽으로 몰리는 수강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전해 들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SI기업에 취직하는 데도 비교적 수월했던 것이 더 어려워지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까 한다. 코로나 국면이 덮쳐서 상반기에는 공채를 진행하지 않거나 연기한 기업들도 상당히 많았고 공공기관 프로젝트도 상당히 많이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으니까, 아마 국비지원교육을 수료하였다고 하더라도 취직을 한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신규 개발자의 공급이 앞으로 더욱 많아진다면 다른 신규 개발자들과 차별화되지 않는 이상 취업하기는 더욱이 어려워질 것이니까 조금이라도 좋은 수강생이 되고자 한다면 이러한 난세를 헤쳐 나가는 용감한 개발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좋은 개발자로 성장할 역량은 갖췄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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